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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독 "'악당을 악당으로 때려잡는 이야기 흥미로웠다"

입력 2021.08.02. 15:5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제임스 건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DC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영화들을 일컫는 이른바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DCEU)는 마블코믹스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를 뜻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보다 언제나 두 세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MCU가 약 15년 간 마블 세계관을 정교하게 구축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던 것과 달리 DCEU는 슈퍼맨·배트맨 등 희대의 캐릭터를 보유하고도 수준 이하의 연출력으로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팬과 평단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2016년 공개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전 세계에서 7억4700만 달러(약 8600억원)를 벌어들이며 흥행엔 성공했으나 이번에도 상투적인 연출 방식과 밋밋한 캐릭터 탓에 영화 한 편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세계관 구축에 실패했다.

그러자 DC는 결단을 내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제임스 건(James Gunn·55)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건 감독은 마블 영화 중 최고로 꼽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연출가이자 각본가다. 굴욕을 감수하고 경쟁 업체에서 받은 긴급 수혈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 감독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완벽히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을 이틀 앞두고 2일 건 감독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DC의 구원자가 돼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경험 자체가,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즐거웠을 뿐"이라고 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는 말 그대로 '자살 특공대'가 주인공이다. 왜 자살 특공대냐, 이 특공대의 구성원이 최악의 범죄자들이기 때문이다. '악당을 악당으로 때려잡는다. 그러다 죽어도 상관 없다.' 전형적인 안티히어로(antihero) 이야기다.

건 감독은 "사회 부적응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제한다는 얘기 자체가 흥미로웠고, 그것을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놀라운 경험"이라고 했다.

건 감독은 아웃사이더 전문가다. 그가 마블에서 만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주인공은 아이언맨이나 캡틴아메리카와 같은 '인싸' 영웅이 아니라 전형적인 '아싸' 영웅이었다. 에초에 영웅이 될 생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던 소외된 이들이 우연히 한 팀이 됐고, 어쩌다보니 세상을 구하게 된다는 그런 얘기 말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그렇다. 할리 퀸(마고 로비),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 피스메이커(존 시나), 랫캐처2(다니엘라 멜키오르) 등 수어사이드 스쿼드 일원은 모두 결핍이 있는 존재들이다. 그저 감형을 위해 작전에 투입됐는데, 점점 진짜 영웅의 면모를 갖춰간다. 건 감독은 "누구나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은 언제나 소속감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볼 때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아도, 많은 일을 겪다보면 바뀌게 돼 있다. 그런 내면의 선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건 감독은 그의 말처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각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가장 좋은 캐릭터 조합을 위해 DC코믹스의 수많은 슈퍼 빌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캐릭터 사진이나 그림 등을 다 붙여놓고, 각 인물의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죠. DC엔 수많은 캐릭터아 있잖아요.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골랐어요. 그게 끝이 아니죠. 이건 팀 이야기이니까 각 인물이 조화를 이뤄야죠. 각기 다른 능력, 성격 등을 잘 조합해야 돼요. 원작 그대로 살리기도 하고, 원작과 완전히 다른 설정을 넣기도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조합이다. 각기 다른 능력, 각기 다른 성장 배경,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의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파급 효과를 내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이야기를 2시간 12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흥미진진하게 유지한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하다. DC는 건 감독에게 연출·각본·편집에서 전권을 줬다. 글서 더 웃기고, 더 자극적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를 전진시켜가는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습격 장면, 할리 퀸의 탈옥 장면, 클라이맥스 전투 장면 등엔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건 감독은 "미국 액션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가 서로 자기 복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정말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기존 미국 영화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홍콩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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